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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재테크

인도계 42세 총리! 경제 현안 어떻게 풀까 관심

by 신입블로그 낌미 2022. 10.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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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세 인도계 '최연소·첫 非백인'
재정지출 대폭 삭감·당 통합 강조
印, 첫 인도계 英총리 탄생에 열광
골드만 출신 경제전문가 시장 환영
10년·30년 국채가격 각 0.31%↑


영국에서 역대 최초로 유색인종 총리가 탄생하면서 새 정부의 방향에 영국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인도의 축하를 받으며 총리에 오른 리시 수낵은 정치적으로 보수당 통합과 총선 승리를 강조했으며, 경제적으로는 감세안 철폐 및 대대적인 지출 삭감으로 재정 회복에 힘쓸 전망이다.

영국의 집권당인 보수당은 24일(이하 현지시간) 발표에서 이날까지 당대표 후보 마감 결과 리시 수낵의 단독 출마로 그가 당대표 겸 총리에 당선됐다고 밝혔다. 의원내각제를 따르고 있는 영국에서는 집권당의 대표가 총리직을 맡는다. 그는 역대 최초의 인도계 힌두교도 총리일 뿐만 아니라 만 42세로 210년 만에 가장 젊은 총리이기도 하다.

 

■여당 통합이 최우선 과제

수낵은 이날 당선 직후 약 1분간의 대국민 연설에서 총리로서 "진실하게 일할 것"이라며 전임자인 리즈 트러스 총리에게 "특별한 상황에서" 지도력을 발휘한 점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그는 "영국은 위대한 나라이지만 현재 우리 경제는 의심의 여지없이 심각한 도전에 직면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제 우리에게 필요한 건 안정과 단결이며, 당과 국가 내 단결을 최우선 과제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수낵의 걱정은 기우가 아니다. 영국의 보수당 정권은 지난 7주 사이 3명의 총리를 겪었다. 보리스 존스 전 총리 아래서 재무장관을 지냈던 수낵은 앞장서 사표를 던지면서 존슨 정부 타도에 나섰다. 그는 이후 당대표 경선에서 트러스에게 패했다. 수낵은 트러스가 무리한 감세정책과 경기부양을 시도하다 44일 만에 물러난 이후 다시 경선에 뛰어들어 승리했다. 휴가 중이었던 존슨은 트러스의 실각 이후 즉시 귀국해 경선을 도모했지만 22일 수낵과 회동한 이후 경선을 포기했다. 수낵의 경쟁자였던 페니 모돈트 보수당 원내대표도 다음날 지도부 공백을 메워야 한다는 당내 압박에 기권했다. 제이크 베리 보수당 의장은 "모든 당원들이 수낵을 중심으로 뭉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2019년 총선에서 승리한 보수당은 4회 연속 집권 중으로 2025년 1월에 역대 최장인 5연속 집권을 노리고 있다. 그러나 현재 보수당 지지율은 코로나19와 경제난에 더해 지도부의 혼란으로 추락하고 있다. 보수당 지지율은 지난 20~21일 설문조사 결과 37%로 노동당(56%)에 크게 밀렸다.

■트러스 감세안 철회, 투자자 안도

하지만 투자시장은 수낵의 집권에 비교적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24일 영국의 10년물과 30년물 국채 가격은 전장보다 각각 0.31%씩 올랐다. 파운드 가치도 이날 오전 1.1289달러를 기록하며 전장 대비 0.12% 올랐다. 영국 런던의 FTSE 100 지수와 FTSE 250지수는 각각 0.7%, 1.3% 상승했다.

다국적 금융사 미쓰비시UFG파이낸셜그룹(MUFG)의 데릭 할페니 글로벌시장 연구소장은 "수낵이 정부에 안정을 가져올 것"이라고 평했다. 그는 "영국의 정치적 불안이 해소된 것은 확실히 긍정적이며 단기적으로 파운드에 대한 추가 지지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부 외신들은 수낵이 미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 출신의 경제 전문가라는 점이 투자자들의 불안을 줄였다고 지적했다.

앞서 트러스 정부는 지난달 출범 직후 약 450억파운드(약 73조원)의 감세안을 내놓으며 경기 부양을 선언하면서 금융시장을 충격에 빠뜨렸다. 투자자들은 영국 경제가 가파른 물가상승 와중에 재정까지 부실한 상황에서 추가로 돈이 풀린다면 견디지 못한다고 내다봤다. 이에 영국 파운드와 국채 가격은 수십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수낵은 이미 지난 7월 경선에서 트러스와 경쟁할 당시부터 트러스의 부양책이 "동화같다"고 비난하면서 트러스와 반대로 법인세율을 19%에서 25%로 올리겠다고 주장했다. 그는 동시에 국민보험 분담금 비율을 1.25%p 인상해 공공의료 재원을 확충하겠다고 예고했다. 영국 더타임스는 수낵이 집권하면 세율 인상뿐만 아니라 국방 예산을 감축하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지원을 줄여 지출을 아낄 것이라고 예상했다.

■첫 힌두교도 총리에 인도 열광

수낵의 총리 지명은 영국 밖에서도 지대한 관심을 끌었다. 수낵은 영국으로 이주한 인도계 힌두교도 부모 슬하에서 태어났으며 부유한 가정 덕분에 명문 옥스퍼드대학과 미국 스탠퍼드대학 등에서 엘리트 교육을 받았다. 미국에서 골드만삭스 및 헤지펀드에서 일했던 그는 올해 기준 자산 규모만 7억3000만파운드(약 1조1900억원)로 영국 부자 순위 222위였다.

과거 영국의 식민 지배를 받았던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24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인도계 영국 총리의 탄생을 축하했다. 그는 수낵이 영국의 인도인 가운데 "살아있는 가교"라며 그가 "우리의 역사적 관계를 현대적 파트너십으로 변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모디는 지난해 5월 존슨과 체결했던 '로드맵 2030'을 언급하며 수낵이 이를 이행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인도 여당인 인도국민당(BJP)의 프리티 간디 의원도 자신의 트위터에 "(인도 최대 명절인) 디왈리에 수낵이 영국의 첫 인도계 힌두교도 총리가 되는 역사를 썼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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