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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재테크

미국, 자이언트 스텝 한은은 빅스텝 기정사실화

by 신입블로그 낌미 2022. 9.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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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3차례 연속 자이언트 스텝(한번에 기준금리 0.75%p 인상)을 밟으면서 한국은행의 빅스텝(0.50%p 인상)이 기정 사실화되는 분위기다. 0.75%p까지 벌어진 한미간 금리 격차를 장기간 방치할 경우 더 높은 수익률을 좇아 외국인 투자자금이 빠져나가고, 원화 가치가 급격히 떨어져 결국 물가 상승까지 부추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증명하듯 22일 원·달러 환율은 15.5원 급등(원화가치는 급락)한 1409.7원에 마감했다. 환율이 1400원대에 이른 것은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31일(고가 기준 1422.0원) 이후 13년 5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일각에서는 한은이 10월에 베이비 스텝(0.25%p 인상)에 머물고 미 연준이 또다시 자이언트 스텝을 밟는다면 이후에는 1500원대를 찍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한은은 앞서 여러 차례 "물가·성장 등이 전망 경로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0.25%p씩 올리겠다"고 예고했다. 하지만 미국의 예상보다 빠른 통화 긴축 등에 최근 달러 가치가 급등하고 반대로 원화 가치는 빠르게 추락하는 상황에서 베이비스텝만을 고집하며 한·미 금리 격차가 벌어지는 것을 방치하기는 어려운 처지다.

■한미금리차 방치 어려워, 물가도 부담
학계를 비롯한 시장 전문가들도 다음달 금통위에서 빅스텝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을 쏟아내고 있다. 파이낸셜뉴스가 미국의 3연속 자이언트 스텝 이후 전문가 9인의 의견을 종합해 본 결과 모두 다음달 금통위에서 빅스텝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환율의 단기고점도 대부분 1450원으로 예상했다.

한미간 기준금리 역전 폭이 역대 최대(1.50%p)에 다가갈수록, 그만큼 원화 절하(원·달러 환율 상승), 자금 유출 압박도 더 커지는 만큼 한은의 빅스텝은 불가피하다는 의견이다.

만약 다음 달 12일 한은 금통위가 베이비스텝만 밟고, 11월 초 연준이 다시 자이언트 스텝에 나서면 두 나라의 금리 차이는 1.25%p로 커진다. 이어 11월 말 금통위가 또 0.25%p만 올리고, 연준이 12월 최소 빅 스텝만 결정해도 격차가 1.50%p에 이른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당초 대로 0.25%p를 인상할 경우 미국과 금리차가 너무 커져 환율에 안좋은 영향을 끼치게 된다"면서 "이번에 빅스텝을 하지 않으면 환율문제로 물가를 잡는데 어려움이 커지는 만큼 빅스텝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도 "이창용 한은 총재가 앞서 잭슨홀 연설에서 금리인상을 미국보다 먼저 끝내기는 힘들다고 밝히기도 했고 고환율로 물가가 오르고 있어 종합적으로 빅스텝으로 갈 가능성이 커졌다"고 했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도 "미국이 11, 12월에 계속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우리도 빅스텝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은이 남은 2번의 금통위에서 모두 빅스텝을 단행해야 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미국의 자이어트 스텝이 이번이 마지막이 아닐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금리 격차를 좁혀둬야 한다"며 "미국이 또다시 자이언트 스텝으로 간다면 우리도 남은 금통위에서 모두 빅스텝으로 가는 것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환율 단기고점 1450원 달할 것"
환율은 단기고점이 1450원에 달할 것이라고 보지만 환율 상단을 열어두고 추가 상승 위험에 대비해야 한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황세운 위원은 "환율은 1450원이 단기고점일 것으로 보고 있는데 이는 10월에 금통위가 0.5%p를 인상해준다는 가정 하에 그런 것이고 한은이 그만큼 금리를 올리지 않으면 환율 고점은 더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채현기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도 "1420원, 1430원까지 보고 있는데 1450원까지는 열어두고 있다"며 "1400원이 뚫렸다고 둔화되는 것이 아닌 만큼 추가 상승 위험에 대비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조용구 연구원도 "기존에는 1440원으로 봤는데 이제 다음 연준이 열리는 11월 중순까지 1450원까지는 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안재균 신한금융투자 채권전략팀장도 "10월 금통위 전후로 1400원대 중반까지 충분히 갈 것"이라며 "추가상승 위험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 교수는 "당초 환율이 1400원까지 간다고 하는 사람들도 많이 없지 않았나"며 "한두달 사이 이렇게 오르는 것을 보면 연말에 1500원까지 가는 것도 이상하지 않다"고 말했다. 최우진 KDI 경제전망실 연구위원은 "환율 상단이라는 게 크게 의미가 없고 1500원 간다는 얘기도 있는데 모든 가능성은 있다"며 "1400원, 1450원 갈 때마다 정부의 개입이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데 다만 신용부도스와프(CDS)프리미엄 같은 중요지표가 흔들리지 않고 있고 외환보유액도 충분해 그런 부분에서의 안정감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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