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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재테크

국채 3년물 4%돌파

by 신입블로그 낌미 2022. 9.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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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충격이 이어지면서 국고채 3년물 금리가 하루 새 25bp(1bp=0.01%포인트) 나 뛰어 오르며 4.0%를 돌파했다. 이로 인해 3년물과 10년물 장단기 금리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4년 만에 첫 역전됐다. 일반적으로 장·단기 금리의 역전은 경기 침체가 가시화되기 전에 나타나는 일종의 전조 현상으로 해석될 수 있다.

 

2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30분 장 마감 기준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장보다 0.257%포인트 상승한 연 4.104%를 기록했다. 3년물 금리가 4%를 넘은 것은 2011년 2월 9일(4.00%) 이후 11년 7개월만에 처음이다. 또 2010년 3월 8일(4.12%) 이후 12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도 0.106%포인트 오른 연 3.997%에 마감했다. 전날 기록한 연고점(3.891%)을 다시 넘어서면서 2012년 3월 28일(4.0%) 이후 10년 6개월래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3년물 금리가 10년물보다 더 큰 폭 오르면서 3년물과 10년물 간 금리가 역전됐다. 역전폭은 0.107%포인트다. 장중에 3-10년물 금리가 역전된 적은 올 들어 지난 16일 한 차례 있었지만, 장 마감 기준으로 3-10년물 금리가 역전된 것은 금융위기 때인 2008년 7월 18일 이후 14년 2개월 만에 처음이다.

2년물 금리는 0.212%포인트 오른 4.070%를, 5년물은 0.209%포인트 오른 4.114%를 기록했다. 2년물도 전날 경신한 연고점(3.858%)를 넘어서면서 지난해 3월 2년물 발행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5년물도 지난 1일 기록한 연고점(3.905%)을 넘었다. 20년물은 0.098%포인트 오른 3.795%를, 30년물은 0.075%포인트 오른 3.735%를 기록했다. 20년물과 30년물 모두 전고점(각각 3.171%, 3.660%)을 또다시 넘었다. 국채 금리는 1년물을 제외하고 모두 연고점을 다시 썼다.

이날 국채 금리는 미 연준이 11월 추가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하고 내년 4.75~5.0%까지 금리가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는 내용의 점도표 발표에 상승 출발했다.

미 연준은 20~21일(현지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에서 기준금리를 종전 2.25~2.5%에서 3.0~3.25%로 0.75%포인트 인상했다. FOMC 위원들의 금리인상 전망을 보여주는 지표인 올해 말 금리 점도표 중간값은 4.4%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 6월 3.4%보다 1.0%포인트나 높아진 것이다. 또 내년말 금리 전망치도 4.6%로 6월(3.8%) 보다 0.8%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이는 올해 남은 두 차례 회의 동안 최소 한 차례는 0.7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뜻한다.

미국의 올해 말 금리 상단이 당초 예상보다 높아지면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추가 '빅스텝'을 시사하는 발언을 내놓으면서 국채 3년물은 더 큰 폭 올랐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날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비상 거시경제금융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지난 수 개월 동안 말씀드린 0.25%포인트 인상 포워드가이던스(사전 예고 지침)는 전제 조건이었다"며 추가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가장 큰 변화 전제조건은 주요국 특히 미 연준의 최종 금리에 대한 시장 기대로 기준금리가 4%대에서 안정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한 달 새 바뀌면서 4% 이상으로 상당폭 높아졌다는 점"이라며 "다음 금통위에서 전제 조건 변화가 국내 물가, 성장 흐름,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검토해 향후 금리 인상 폭과 시기를 결정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다음달 12일 열리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추가 빅스텝 가능성이 커졌다고 내다보고 있다. 긴축 속도가 빨라지면서 3-10년물 역전도 보다 장기간 지속될 가능성도 높다고 전망했다. 일반적으로 장기물 국채금리가 단기물 국채금리 아래로 내려가는 수익률 역전은 경기 침체의 전조로 해석될 수 있다. 장·단기 금리가 역전되고 난 후 통상적으로 1~2년 안에 경기 침체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기준금리 최종 레벨이 올라가고 있어, 장단기 금리 역전은 당연한 상황인 만큼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스프레드 역전 현상 자체가 아니라 시장 전반 환경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미국도 7월 2-10년 스프레드 역전 초기 시장 변동성이 커졌지만 현재 역전 그 자체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 역사상 첫 역전 시기인 2007년 11월~2008년 1월 당시보다도 역전 기간이 더 길어질 공산이 크다"며 "기준금리의 최종 레벨도 올라가고 있어 스프레드 역전 폭의 추가 확대 가능성 역시 높다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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